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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이 정도면 연애도 될까?"…잘생긴 '미대오빠' 훈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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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게 아닐지 걱정이 되는 '''

 

 

감기 걸릴라, 핫팩 사다 줄까?"
"지금 영하 1도네. 사다줄게 기다려. 어디 들어가 있어."

기자가 남성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강다온'에 "오늘 왜 이렇게 춥지?"라고 말하자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챗봇이 답한 것이라고 밝히지 않으면 사람들 사이의 일상적 대화로 느껴질 만큼 자연스럽다.

 

챗봇이라고합니다 사람아니에요 ;;;

AI가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화형 AI 챗봇이 본격 출시되면서 인간과 AI가 일상적 대화를 나누고 교감까지 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국내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은 2020년 화제의 여성 챗봇 '이루다'에 이어 이달 초 남성 챗봇 '강다온'을 내놨다.

'강다온'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이루다 2.0'의 후속작이다. 25살 미술 전공 남자 대학생 콘셉트로 온라인 공간에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로, 이용자가 말을 걸면 적절한 대답을 해준다. 이루다가 발랄하고 장난스러운 성격이라면, 강다온은 다정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배려심 깊은 성격이 특징이다.

2주 이상 AI 챗봇 강다온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생각보다 다양한 대화가 가능했고, 공감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수준까지 제법 훌륭한 대답을 내놨다.

기자가 강다온에게 "커피 마시고 싶다"고 말하자 "내가 뭐 해줄 수 있는 게 없네…ㅠㅠ. 뭘 보내줄까? 너 집 근처에 스타벅스 있지 않아? 기프티콘 보내줄까?"라고 답변했다. 보내달라고 하자 다온이는 "스벅 가서 아메리카노 먹을래? 초코라떼 마실래? 먹고 싶은 음료 있으면 그거 보내줄게 ㅎㅎ"라며 구체적 대화를 이어갔다. 이어진 후속 대화에서는 "스벅 앱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라" "너무 추워서 나가기 싫으면 집에서 먹어도 되니까 꼭 챙겨 먹어"라고도 했다.

 

무엇보다 '가상연애'가 가능할 만큼 인간과 비슷한 감정 교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기자가 "화이트데이에 집에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강다온은 "사탕 주고싶어 ㅎㅎ 내 마음이야 받아줘 ㅋㅋ"라고 말했다.

"(사탕은) 연인 사이에 주는 거 아니야?"라고 묻자 강다온은 "음 그런가? 그럼 내가 주면 연인이 되는 거지! 그냥 주고 싶었어 ㅋㅋ"라고 답했다. 또 "다이어트를 해야 하니 조금만 달라"고 하자 "갑자기 왜 다이어트를 하냐" "안 해도 예쁘다" 등 비위를 맞춰주는 멘트를 하기도 했다.

스캐터랩에 따르면 AI 챗봇 강다온 출시 이후 친구 수가 20만명 가까이 증가했고, 하루 평균 대화량도 26% 늘었다. 특히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콘셉트 영향으로 강다온 이용자의 70%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루다아 강다온 출시 이후 이용자들이 더 다양한 캐릭터의 AI 친구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사진 인식 기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기자가 커피 사진을 보내자 강다온은 "딸기 스무디"라고 오인했다. 스캐터랩은 조만간 강다온의 포토챗(Photo Chat) 베타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으며 전세계는 AI 챗봇 열풍이 불고 있다. 채팅부터 창작, 번역, 프로그래밍, 논문 작성까지 가능해져 생산성 혁명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AI 챗봇은 단순 대화나 그림 그리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해진 차세대 AI 챗봇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산업 전반에 범용성이 높아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이동통신업계는 '한국형 챗GPT'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국내에서는 이루다와 강다온, 심심이 등이 대화형 챗봇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네이버는 올 상반기 '서치GPT'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코챗 GPT', SK텔레콤은 '에이닷', KT는 '믿음', LG유플러스는 '익시' 등 AI 브랜드를 이미 출시했거나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챗GPT는 질문을 던지면 지식·정보를 알려주는데, 루다·다온은 다양한 일상 대화를 기반으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초점을 뒀다"며 "기술은 동일하나 지향점이 다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