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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일본 비즈니스맨의 상징'··· 파나소닉 '레츠노트'는 어떤 노트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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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되는 파나소닉 레츠노트는 14인치 FV 시리즈와 LV 시리즈, 12.4인치 SR 시리즈,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가 장착된 12.1인치 SV 시리즈, 12인치 2-in-1의 QV 시리즈 중 중간 라인업인 SV 시리즈다. 프로세서는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며, 윈도우 11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또한 탈착형 배터리나 다양한 인터페이스 등을 갖추고도 0.9kg 대를 유지한다. 하지만 LG 그램이나 삼성 갤럭시 북, 애플 맥북에 익숙한 한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투박하고, 구식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준다. 레츠노트란 어떤 제품인 걸까?

레츠노트 노트북, 어떤 물건인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020년 발간한 ‘일본 노트북 시장 동향’에 따르면, 2019년 일본 시장의 노트북 점유율은 NEC 레노버가 27%, HP가 19%, 델 테크놀로지스와 후지쯔가 각각 16%, 애플과 파나소닉의 점유율이 각각 3%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점유율이 99%에 달하며, 12만 엔(약 117만 원)의 15.6인치 제품이 주로 판매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신에 NEC나 후지쯔 등 일본 내수 브랜드와 HP, 델 테크놀로지스 등 글로벌 브랜드가 대세인 점만 다르고 국내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성능은 애매하다. 프로세서는 21년 출시된 11세대 인텔 코어 i7-1195G7  i5-1155G7을 탑재하며, 확장 슬롯 없이 16GB LPDDR4X 메모리와 512GB SSD가 장착된다. 다만 SV 시리즈만 11세대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상위 버전인 SR·FV 시리즈는 12세대 인텔 vPro 프로세서나 13세대 인텔 i7-1360P 등의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디스플레이는 16:10 비율의 12.1형 1920x1200 픽셀 FH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는데, 12.1인치임을 감안해도 해상도가 떨어진다. 배터리는 근래 출시되는 제품으로는 드물게 탈착식 배터리며, 기대 수명이 1만 시간에 달한다. 소형 배터리 팩을 기준으로 12.5시간, 대형 배터리팩 장착 시 19.5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때 무게는 소형으로 1.009kg, 대형이 1.109kg가 된다.

 

레츠노트는 일본 비즈니스의 상징과도 같은 제품이다. 96년 출시 이후 꾸준히 디자인을 유지해 왔고, 높은 신뢰성과 품질로 꾸준한 팬층이 있다. 물론 일본 내에서도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자층이 많진 않다.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노트북 소비자들은 한 노트북을 5년에서 10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잘 없고, 내구성이나 신뢰성보다는 성능이나 화질이 좋은 최신 제품을 선호한다. 한국 사용자의 취향과 정 반대의 물건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북 3 프로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도 함정이다.

다만 기존에 파나소닉이 판매하던 ‘터프북’의 연장선상으로 보면 얘기가 다르다. 터프북은 산업용 내구성을 갖춘 제품이며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꾸준히 소비자층이 있었다. 레츠노트 역시 터프북처럼 방수, 방진이 되는 제품은 아니지만 우수한 내구성과 보호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유명하다. 이런 용도로 구매한다면 충분히 접근 가능한 가격대다.

파나소닉코리아 관계자는 “레츠노트 라인업은 기존에 판매되던 터프북의 연장 선상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군으로 판매되는 계획은 내부 협의 중이며, 3월 중에는 안내가 될 예정이다”라면서, “판매가는 일본 시장보다는 낮은 가격에 책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노트북 시장의 점유율을 뚫기는 어렵겠지만, 특유의 내구성과 신뢰도가 다른 브랜드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