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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디지털 금' 위력 발휘?"…은행 위기 사태 터지자 비트코인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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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글로벌 증시에 타격을 주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랜만에 비트코인이 미 증시의 움직임을 추종하지 않는 '디커플링'의 움직임을 보인 것인데,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함께 'USDC 디페깅 문제'해결과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 하락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14일 가상자산·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45분 기준, 전일 대비 1% 상승한 약 32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친가상자산 은행으로 불리던 실버게이트의 청산 소식에 영향을 받아 5%가량의 급락을 기록한 바 있지만, 이후 하락폭을 줄이더니 'USDC의 디페깅'이 해결되는 12일을 기점으로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12일에 5.3%가량 상승했고 13일에는 8.5%가량 상승했다. 이 상승으로 비트코인은 10일 만에 다시 3000만원선을 회복하게 됐다.

이더리움도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15%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다시금 200만원대 위로 안착한 모양새다.

국내 가상자산 전문가인 AM매니지먼트의 송승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상승세와 관련해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이번 상승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O는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 실리콘밸리 뱅크의 청산 및 파산 등의 사태를 두고 "이는 은행이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라며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으면 예치금을 찾을 길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인 비트코인은 매수 후 개인 지갑에 넣어 두면 언제든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예금과는 차이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즉, 중앙화된 제도권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상대적으로 탈중앙화됐다고 평가되는 코인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COO는 다만 "차트적인 관점에서도 1만9000달러 중반대의 가격선을 지지한다면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한 지점이었다"며 "피보나치 되돌림 관점에서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지점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2만4000달러선까지 돌파해줬기 때문에 다음 저항선인 2만5222달러선을 돌파하는지도 지켜볼만 하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밖에 이번 주요 가상자산의 상승세와 관련해 중앙화된 은행의 시스템에 대한 불신 외 USDT(테더)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 USDC의 '디페깅' 문제가 해결된 점도 주요 요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또한 미국이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금융안정성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더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도 가상자산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실제 업계에서는 이번 'SVB 사태'의 충격으로 연준이 이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bp 인상하는 '빅스텝'을 실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실제 노무라증권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bp 인하하고 양적 긴축 움직임을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