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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팔고 싶으면 3천원 내” 동네 사람 다하는 ‘당근마켓’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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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고 거래하자고 광고비까지 내야 하나요?” (당근마켓 가입자)

최근 당근마켓이 일반 중고 거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작년 말 기준 가입자가 32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외형이 커졌지만 수년째 ‘만년 적자’에 머무르면서 수익 모델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달부터 제주도에서 3만원 이상 판매 글을 올린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비 3000원을 받는 ‘24시간 이웃광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관심 있을 만한 이웃에게 물건을 보여주고 판매 확률을 높여보세요”라는 문구로 설명하고 있다.

24시간 이웃광고 서비스는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앱)에서 ‘내 동네 설정’을 제주도로 설정할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광고비를 지불한 이용자는 ‘광고 확인하기’에서 광고 기간 동안 게시물 조회 수, 받은 채팅 수, 관심을 누른 이웃 수 등 실시간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광고 결제 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서비스를 두고 일각에선 “사실상 서비스 유료화 수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동안 ‘거래 수수료 무료’를 고수해왔던 당근마켓이 해당 광고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이용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다. 광고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소비자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비슷한 제품을 비슷한 가격에 내놓았을 때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의 상품이 우선적으로 팔릴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제품을 더 빨리 판매하기 위해서는 유료 광고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고, 판매자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당근마켓은 수익 모델 발굴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월까지 국내 쇼핑 앱 부문에서 35개월 연속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8년째 적자 기업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지난해 당근마켓의 영업손실은 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창업 첫해인 2015년(1억5000만원) 이후 영업손실이 매년 커지는 추세다.

 

수백억 적자의 배경엔 수익모델 부재가 있다. 중고거래를 포함한 당근마켓의 대부분 서비스는 무료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 광고는 노출 수 1000회당 비용이 1만원 이하로 단가가 낮다.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프로필’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커지는 적자폭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중고거래 ‘광고하기’ 기능은 개인이 자신의 판매 물품을 광고할 수 있는 기능으로 제주 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라며 “무료로 제공되는 ‘끌올(끌어올리기)’ 기능 외에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판매 확률을 높이고 싶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근마켓 관계자는 “중고거래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기존 중고거래 판매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했던 ‘끌올 기능’과 ‘가격 낮추기 기능’에 더해 ‘광고하기’ 기능이 더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