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목요일(6월 11일) 저녁, 소니코리아 블로거 라운드 테이블에 다녀왔습니다. 청바지 뒷주머니에 들어가는 포켓 PC 바이오 P의 2세대 버전이 얼마 전 일본에서 발표되었는데, 이번 주 국내 발표를 앞두고 조촐한 블로거 간담회를 강남역 부근 부띠끄 모나코에서 진행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바이오 P2도 직접 볼 수 있었지요.
2세대 바이오 P는 덩치는 그대로지만, 1세대와 비교해 여러 가지가 바뀌었습니다. 프로세서가 달라졌고, 새로운 색깔이 추가되었으며, 모델에 따라 윈도 XP를 운영체제로 쓰기도 합니다.
아래 이미지가 새로운 색을 적용한 바이오 P입니다. 황철광석의 은은한 금빛 색을 소재로 넣었다는 데 꽤 고급스럽긴 합니다. 황금색 바이오 P와 가방, 디카, 손톱에 칠해진 매니큐어까지 금색으로 맞춰보니 패션 아이템처럼 보일 정도였지요. 앞서 나왔던 4가지 색깔에 이 색깔이 하나 더해진 것입니다. 심지어 파우치까지 금색입니다.

바이오 P2의 바깥 도장 외에 색깔을 바꾼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키보드 부분인데요. 종전에는 은색이었지만, 바이오 P2는 짙은 갈색입니다. 은색을 썼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데요. 어떻게 보면 잘 어울리는 듯 보이지만, 본체의 색깔이 무엇이냐에 따라 고급스럽다는 생각도 달라집니다.
와인 레드의 바이오 P2에는 이 키보드 색깔이 잘 어울리지만, 황금색을 쓴 P2에는 좀 가볍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오히려 은색의 은은함이 더 나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래에 종전 바이오 P와 키보드 이미지를 합성해 봤는데요. 두 가지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이번 바이오 P는 고급 모델은 P25에는 그대로 비스타를 쓰고, 한 단계 낮은 P23에는 윈도 XP를 넣었습니다. 바이오 P 이용자의 오랜 숙원이 해결된 것이지요. 또한 다운그레이드 드라이버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윈도 XP를 쓰면서 제한 사항이 늘었습니다. 램이 줄었고, 버튼의 기능이 달라졌으며, 여러 기능이나 애플리케이션도 빠졌습니다. 위 이미지에서 보듯이 XMB도 없고, HD 디코더도 설치되지 않습니다. 윈도 XP를 쓴 P23L은 램이 1GB로 줄었는데, 이걸 줄인 이유가 MS 측에서 윈도 XP를 쓰는 데 제원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넷북도 이러한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을 근거로 든 것이죠. 사실 이 문제는 소니라면 빗겨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HD 디코더가 없으므로 720P 급 이상 HD 영화에 대한 재생을 할 수 있다 없다 단언하기는 힘들다고 하네요.
더불어 바이오 P에 윈도 XP가 적합한 운영체제긴 하지만, 실제로 깔아놓은 것을 보니 영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비스타가 깔린 바이오 P 1세대를 사서 쓰다, 두어달 전 윈도 7 RC로 업그레이드해 쓰다보니 바이오 P의 스타일에 XP는 너무 초라하더군요. 눈만 높아졌나 봅니다. ^^ 그래도 새로운 2세대를 쓰는 이들은 1세대보다 속도에서는 좀더 부드럽고 쾌적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바이오 P1보다 프로세서는 더 좋아졌습니다. 종전에는 아톰 Z520(1.33GHz)을 썼는데, 이번에는 아톰 Z540(1.86GHz)과 아톰 Z530(1.6GHz)으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그 밖의 제원은 거의 차이가 없고요. 다만 P23은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 했어도 윈도 XP나 램이 줄어든 점을 고려해 가격 조정이 없던 게 좀 불만입니다.

바이오 P1과 P2는 외형적인 변화는 거의 없지만, 키보드의 색깔과 부품이 다르다.
덧붙여 이날 윈도 7과 관련된 여러 질문을 던졌는데, 윈도 7이 출시되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한 발 빼더군요. 이 질문을 했던 것은 지금 파는 바이오 P라면 윈도 7 출시에 따른 업그레이드를 미리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업그레이드가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부분인데, 말문을 닫아버리네요. 바이오스에서 막은 가상 모드 옵션도 윈도 7이 나와야 지원할지 말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역시 긍정적으로 볼만한 여지는 없었던 듯 싶습니다.
바이오 P2는 바이오 P1에서 개선을 원했던 것들이 반영된 업그레이드형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부품 업그레이드와 운영체제 교체에 따라 속도는 빨라졌지만, 여전히 비쌉니다. P25가 169만9천 원, P23이 119만9천 원.
덧붙임 #
1. LCD 사이에 먼지가 들어가고 있는 바이오 P1의 문제는 P2에서 해결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P1 구매자들에 대한 대책은 원칙대로라는 게 입장이라 하더군요. 그런데 1세대 바이오 P를 쓰고 있는 저는 그 원칙이 뭔지 아직도 모릅니다만... ^^;
2. 돌발 퀴즈 : 아래 이미지에 있는 각 제품의 모델명을 맞춰 보세요. ^^;

'innoc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NASA, 달에 '로켓폭탄' 투하 예정 * (0) | 2009.06.23 |
---|---|
'다윈의 나방' 검은색->흰색으로 다시 진화 * (2) | 2009.06.23 |
* 엄마 뱃속 같아요 ~ * (0) | 2009.06.22 |
수중 스피커 (0) | 2009.06.22 |
러시아의 비밀 관측기지 * (0) | 2009.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