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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카드 대란' 오나?...장기 연체액 규모 전년比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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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카드론 포함 후 이율 높은 리볼빙과 현금서비스 이용 증가카드값을 6개월 이상 연체한 규모가 전년보다 10% 넘게 증가했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카드론이 포함된 후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이율 부담이 높은 대출 서비스의 잔액 규모가 증가했는데, 이를 종합했을 때 소비자들의 체무상환 부담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제2의 ‘카드 대란’ 사태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6개월 이상 카드값 연체 규모, 증가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신한카드 등 8개 국내 카드사의 6개월 이상 연체액 총 규모는 13조9천18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3분기(12조6천440억원) 대비 10.07%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 별로 보면 현대카드와 신한카드의 연체액이 각각 3조7천124억원, 3조5천908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카드(2조6천702억원) ▲롯데카드(1조5천638억원) ▲KB국민카드(1조2천966억원) ▲하나카드(4천613억원) ▲BC카드(4천599억원) ▲우리카드(1천633억원) 순을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 각 카드사의 6개월 이상 장기 연체규모의 증감율을 2021년 동기와 비교하면 BC카드가 856.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우리카드(53.18%) ▲신한카드(41.75%) ▲현대카드(39.15%) ▲삼성카드(14.71%) 등도 장기 연체규모가 증가했다.

반대로 KB국민카드는 2021년 연체율 규모보다 올해가 42.98% 감소했다.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연체율 규모도 각각 2021년 대비 32.36%, 21.98% 줄어들었다.

 

高금리, 현금서비스·리볼빙 잔액 ‘증가’


문제는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규모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DSR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규제를 받지 않는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규모는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 규모는 34조2천8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852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금리가 높은 리볼빙과 현금서비스 잔액은 각각 1천350억원, 4천131억원 증가했다.

현재 국내카드에서 서비스하는 카드론의 평균 이자율은 대략 14.45% 정도인 반면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이자율은 각각 18.01%, 16.40%로 더 높은 편이다.

카드사의 장기 연체액 규모가 증가 추세인데 DSR에 카드론을 포함한 풍선 효과로 리볼빙과 현금서비스 잔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제2의 ‘카드대란’ 우려 증가


금융업권에선 제2의 ‘카드대란’을 우려한다. IMF 이후 국내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발급에 부적절한 사람들에게도 손쉽게 발급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수백만 명의 신용불량자가 발생한 것을 말한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과거의 카드대란이 무분별한 발급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현재의 문제는 누구든지 카드사의 고금리 늪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최형욱 실장은 “소비자신용 급증에 따른 개인저축 소진 현상은 소비경기를 저하한다”며 “미국에서도 신용카드 사용잔액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재정 여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