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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영화 ‘마션’처럼 의사·공학자·생물학자 등 1년간 모의 화성 거주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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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인간이 화성에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 시작됐다. 전문 지식과 고도의 체력 조건을 갖춘 인원들이 지구에 마련된 모의 화성기지에서 1년간 갇혀 지내며 식량을 생산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화성을 제2의 인간 정착지로 만들기 위한 과학계의 움직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5일(현지시간) NASA가 인정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 4명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건설된 모의 화성 기지에서 이날부터 내년 7월7일까지 378일간 머무르는 실험을 시작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지는 3차원(3D) 프린터에 콘크리트와 유사한 재질의 재료를 넣어서 제작한 구조물이다. 전체 면적은 158㎡다. 내부에는 사무실과 숙소, 농장, 그리고 붉은 토양을 깐 모의 화성 평지 등이 들어서 있다.

이 실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공계 분야의 지식을 갖췄다. 의학자이면서 임무 지휘관인 켈리 해스턴과 건축 구조물 공학자인 로스 브록웰, 응급의학과 의사인 네이선 존스, 미 해군 소속의 미생물학자인 앤카 셀라리우가 참여했다. 이들은 실제 우주비행사와 똑같은 강인한 신체 조건도 갖췄다고 NASA는 설명했다.

이들 4명이 수행할 과제는 한마디로 ‘생존’이다. 1년간 기지를 유지·보수하고 농작물을 기른다. 개인 위생을 챙기고 운동을 하며 로봇도 운영한다.

 

특히 NASA는 화성에서 언제 닥칠지 모를 ‘긴급 상황’을 이들에게 부여할 예정이다. 긴급 상황이 무엇인지 NASA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먹거리를 포함한 자원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장비나 기지가 파손되는 상황 등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기지에 머물고 있는 4명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고, 향후 화성에 진짜 기지를 지을 때 참고할 수 있을 거라는 게 NASA의 생각이다.

NASA는 지구와 화성이 교신을 주고 받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진짜처럼 유지할 계획이다. 지구와 화성 간 평균 거리는 약 2억2500만㎞다. 교신을 주고 받는 데 20분이 넘게 걸린다.

모의 화성 기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지구에 ‘SOS’를 친다고 해도 즉시 해답을 얻긴 어렵다는 뜻이다. 화성 기지 안에 있는 우주비행사들끼리 중지를 모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만 이번 모의 기지는 지구에 건설된 만큼 지구 중력의 38%인 화성 중력을 직접 체험하지는 못한다.

NASA는 공식 자료를 통해 “이번 임무는 화성 표면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염두에 둔 3개의 실험 가운데 첫 번째 실험”이라며 “모의 기지를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를 실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