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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 올리니 손님 늘어 신기…상인들 개인 톡채널 오픈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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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복조리시장은 이 가운데 시장 대표 톡채널 지원 사업에 선정된 곳이다. 지난 달부터 약 한 달간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2회 전문 자격증을 갖춘 디지털 튜터가 시장 가운데에 위치한 상인회 사무실을 방문해 톡채널 개설부터 온라인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제공한다.

톡채널 홍보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길동복조리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숙 MKYU 디지털튜터는 “톡채널 개설을 홍보하기 위해 시장에서 100% 사은품을 받아갈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사전에 강동구 맘카페 및 당근마켓 등 각종 지역 커뮤니티에 톡채널과 행사를 홍보한 결과 톡채널 개설 3일 만에 1000명이 넘는 ‘친구’를 모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행사 사은품 마련 등을 위한 제반 비용은 카카오 지원금을 활용했다고 귀띔했다.

3일 기준 길동복조리시장의 톡채널을 팔로우한 친구는 1367명. 채널 개설 후 약 열흘 간 일군 성과다. 톡채널을 활용한 홍보 효과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석현 길동복조리시장 상인회장은 “최근에 천일염 공동구매를 진행해봤는데 문의도 많고 반응도 뜨거웠다”면서 “톡채널이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지금은 톡채널 친구가 1300여명에 불과하지만 강동구 길동 주민 4만8000명의 10분의 1이 우리 채널을 추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친구 5000명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톡채널의 효과를 곁에서 지켜본 상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현숙 디지털튜터는 “현장에서도 개인 점포 톡채널을 개설하고 싶다며 튜터들에게 방법을 묻는 상인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가나 길동복조리시장 문광형사업단 단장도 “개별 점포 톡채널을 개설하면 효과가 더 좋다는 말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급기야 타 시장 개별 점포 사장님들이 자기도 만들어 달라고 해 개설해준 경우도 있었다”고 첨언했다.

물론 톡채널에 대한 상인들의 시선이 처음부터 호의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톡채널 서비스가 상인들의 주머니를 노린 대기업의 ‘수작’이라고 바라보는 불신이 많았다.

박가나 단장은 “어느 시장이나 톡채널이 뭔지 모르는 상인들이 많아 이해를 시키는 게 가장 어렵다”면서 “장사를 하다 보면 사기꾼들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톡채널 도입 초반에는 ‘이렇게 홍보를 하면 돈이 나가는 거냐’는 질문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젝트를 올해 100곳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점포 채널의 경우 20곳, 시장 대표 채널은 80곳까지 늘린다. 여기에 상설 시장 뿐 아니라 5일장을 추가하는 방안 및 온라인 역량이 뛰어난 우수 상인에 대한 후속 지원 등도 고민 중이다.

전경호 카카오임팩트 전통시장지원팀 팀장은 “우리동네 단골시장은 여전히 오프라인 수단에 머물러 있는 전통시장 홍보를 카카오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라면서 “폭발적인 친구 추가, 고객들의 반응 등을 토대로 실제로 그 효과를 확인하게 된만큼, 하반기에는 더 많은 오프라인 전통시장에 온라인이라는 날개를 달아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