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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한적하게 길을 걷는 선승에게
다가와여쭈기를
"스님, 몸이 죽은 후에도
마음이 있읍니까?"
"몸은 마음 따라 있지,
몸이 죽는다고어찌 마음이 없겠느냐.
"그럼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을
저에게좀 보여 주실 수 있는지요."
"허~허~허~ 그대는
내일 아침이 있다는 걸알고 있는가?"
"네 내일 아침이야 분명히 있읍니다."
"그럼 그 내일 아침을
내게 보여주겠는가?"
"내일 아침은 분명 있지만
보여드릴 수는없읍니다."
"그것 보시게,
장님이 해를 보지 못한다고
해가 없다고 하겠는고."
"........." * * * * *
무릇 형체가 있으면
그 그림자가 있는법,
형체는 죽어도 그 그림자는
상하지 않고,
그림자의 모습은 형체를 따를뿐
그 자신이아니며,
형체의 모습은 사물에 따를뿐
나 자신이 아닌것이다
고로 본래 나의 면목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요
착한 것도 아니요 악한 것도 아니며
상대를초월한 절대라고도
할 수 없는 깬 세계가
바로 본래면목의 나인 것이다.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하룻밤 꿈속의 나는 꿈 깬뒤에는
어디로 향해 사라지고 없는가
그 꿈속에서는 다 할 수 없고,
깬뒤에는 있다 할 수 없나니,
비록 있고 없음은 있겠으나
가고 오는 바는 아예 없으며
이몸 오고 감도 흐르는 바람같고
구름같으며 꿈과 같으네
고로..! 나 밥먹으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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