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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cence

해피 피트 애니 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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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Feet.
 



 Happy Feet. 2006 - George Miller.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와 픽사의 '카'라고 생각했다.


해피피트를 보기 전 까지는 말이다.


 


해피피트는 뮤지컬형식을 도입한 애니메이션이다.


깜찍한 펭귄들을 전면에 내세웠고 스틸컷으로 미리 본 영화 속


장면들은 디즈니의 그것처럼 귀여움의 극치를 보여줬다.


내 머리속엔 2시간 동안 실컷 웃으면서 흥겨운 음악까지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 뿐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해피피트는 어린이용이 아니었다.


노래가사에 욕설이 난무하고 선정적인(그래봐야 펭귄이지만)


장면이 나와서가 아니다.


 


펭귄의 인간계에 대한 경고메시지가 가득한...


아주 웰 메이드된 애니메이션이었다.


 


부럽다.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점.


가벼운 애니메이션에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펭귄을 등장시켜


웬만한 정치영화 못지않은 메시지를 던져줬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소품영화의 느낌에서 받은 충격이라 더 와닿을지도 모른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멈블과 라몬일당의 빙하타기에


얼음이 무너지며 등장한 굴삭기의 모습은 나를 깜짝 놀래켰다.


거대한 고기잡이 그물의 모습도, 살이 다 뜯겨진 고래의 모습도,


내겐 놀라웠다. 실제같은 애니메이션기술 때문이 아니다.


실제의 모습을 보여준 리얼리티때문이다.


애니메이션과 진짜 인간의 모습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건 아마도 인간이 흑백화면 속에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멈블(앨리아 우드)의 흥겨운 탭댄스와 라몬(로빈 윌리엄스)의


코믹한 모습은 영화가 던져주는 무거운 주제의식 속에서


더욱 빛났다.


 


재밌고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