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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재미를 갖춘 가슴 훈훈한 가족 영화.
월트 디즈니가 선보이는 가족용 3D애니메이션. 원작은 1991년 발표된 윌리엄 조이스의 그림책 <윌버 로빈슨과의 하루>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서 자란 소년 루이스. 가족이 그리운 외로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루이스는 밝게 자라면서 발명가에 대한 꿈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너무 푹 빠져 있는 탓에 번번이 입양 면담에서 정신없이 발명에 대해서만 떠벌리느라 가족을 갖고 싶은 소원과는 점점 멀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이 발명대회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메모리 스캐너’(과거의 기억을 돌아볼 수 있는 장치)를 도난당하고, 낙심한 루이스 앞에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 소년 윌버 로빈슨이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로빈슨 가족>의 핵심은 픽사가 빠진(디즈니 독자적으로 만들었다) 상태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주는지의 여부에 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재미와 유머가 충만한 썩 괜찮은 작품이지만, 픽사 애니메이션을 보며 느낄 수 있는 경이로움의 레벨은 아니다. 이는 기술력과 오락성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로빈슨 가족>이 추구하는 것이 소박하고 감성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2D의 종말을 고하며 3D로 방향 전환을 꾀한 디즈니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전통적인 가족 중심의 이야기를 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교훈적 메시지는 위트있는 유머와 볼거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여기에 가슴 뭉클한 가족애가 주는 훈훈한 감동도 빠지지 않는다. <로빈슨 가족>의 매력은 왠지 모르게 고전적 느낌을 자아내는(분명 의도적인 것일 테다) 소박한 스타일에 기인한다. 정교하게 움직이는 캐릭터와 단순하지만 화려한 배경들은 분명 최첨단 기술력으로 만들어졌지만, 그것들은 마치 손때 묻은 오래된 골동품처럼 친근함과 편안함이 배어 있다. 이 점이 <로빈슨 가족>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애니메이션이 갖춘 일차원적 재미에 빠져들겠지만, 성인들은 그보다는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기게 하는 감성적인 느낌에 빠져들며 흡족해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 애니메이션이 마냥 얌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길진 않지만 티라노사우루스와 로빈슨 가족간에 벌어지는 액션은 굉장한 박력과 속도감, 그리고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마무리로 흥을 돋우기도 한다. <로빈슨 가족>은 많은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꽤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국내 개봉은 대부분 한국어 더빙으로 이루어진다. 관객 타깃을 아이들에게만 맞춘 것 같은데, 더빙의 질은 훌륭하지만 몇몇 장면들에서 원어가 주는 느낌이 궁금해지는 부분들이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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