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nocence

치매 극복에 도움 주는 영양소는 무엇?

728x90

치매는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뇌기능이 손상되어 생기는 증상들로 이루어진 증후군을 말하며,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가 있다. 치매 환자들은 인지기능 손상에 의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발생하는데 기억력, 합리적 사고력, 학습능력, 집중력, 언어능력 등에서 장애가 생기고, 진행되면 인격장애, 행동장애, 기분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매에 이용되는 약으로는 아세틸콜린 분해 억제제, 신경독성을 유발하는 NMDA 수용체 길항제, 항우울제, 항정신약물 등이 쓰이게 된다. 여기에서는 흔히 말하는 치매, 즉 알츠하이머 치매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와 병용하여 시행해 볼 수 있는 영양치료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노인영양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흔히 70세 이상의 고령층, 치매 가계력, ApoE의 유전자 다형성, ALDH2효소의 유전자 다형성 등이 위험인자로 고려되며 이러한 유전적 원인 뿐 아니라 관리가 가능한 환경적 요인도 존재하는데,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조절하면 치매의 진행을 예방하거나 늦추거나 혹은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관리가 가능한 치매의 원인은 아래와 같다.

1. 아세틸콜린 감소
2. 호모시스테인 증가
3.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적 손상
4. 코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5. 염증 반응

그 외 인슐린 저항성, 갑상선 질환, 이상지질혈증 등도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매의 관리

1. 아세틸콜린을 증가시킨다.
2.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NMDA수용체의 작용을 억제한다.
3. 호모시스테인을 낮춘다.
4. 뇌의 산화 손상을 줄인다.
5. 스트레스를 관리하여 코티솔 분비를 줄인다.

치매의 영양치료

1. 엽산, 비타민B12, B6

이 3가지 영양소는 모두 호모시스테인을 낮추는 대표적인 영양소로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되며 특히 비타민B12와 엽산은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의 치료에 반드시 필요하다. 비타민B12 결핍은 치매와 인지기능저하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서 잘 알려져 있으며, 경구제제 보다는 근육주사가 효과가 있다.

엽산 결핍은 호모시스테인과 상관없이 독립적인 치매의 원인으로 엽산 공급을 통해 부족한 엽산을 정상화 시키고 호모시스테인을 낮추어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인지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다.  70~70세 가량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B6을 3개월간 복용시킨 결과 기억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고 특히 장기기억력에 효과가 좋았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주의할 점은 엽산 공급 없이 B12만 공급할 경우 엽산 결핍이 심해져 인지기능을 도리어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B12을 줄 때 반드시 엽산을 같이 보충해 주어야 한다.

그 외 티아민의 결핍 또한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니아신의 장기 공급이 치매 증상을 개선시켰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엽산, 비타민B12를 주된 치료 영양소로 하되 비타민B군 복합체를 같이 병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2. 비타민C와 글루타치온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는 정상에 비해 산화된 단백질, 산화된 지질, 산화된 DNA의 양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뇌조직의 산화 손상이 치매 발병의 원인의 일부로 생각된다.

치매 초기에 강력한 항산화 치료를 시행하면 치매의 진행을 막고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되는데, 산화 손상을 막기 위한 대표적인 항산화제로서 비타민C와 글루타치온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글루타치온은 항산화작용 뿐 아니라 GABA수용체에 작용하여 신경 독성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3. 마그네슘, 타우린, NAC, 비타민B6, 아연

신경계에서 글루타민산(glutamate)은 대표적인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NMDA수용체에 작용하여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탈카르복실라제라는 효소에 의해 글루타민산으로부터 만들어진 GABA(r-amino butyric acid)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신경 손상을 줄이는 등 글루타민산과는 반대로 좋은 역할을 하게 된다. 식품 첨가물 MSG는 신경세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MSG의 약자를 풀어보면 MonoSodium Glutamate으로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글루타민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NMDA수용체의 길항제로 작용하여 신경 손상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고, 타우린은 GABA수용체에 작용하여 신경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NAC는 글루타치온 합성의 재료로 쓰이며 글루타치온 합성 과정에서 신경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글루타민산을 소모시키는 효과도 있다. B6와 아연은 마그네슘, 비타민C와 함께 글루타민산을 GABA로 바꿔주는 효소의 보조인자로 작용하여 효과가 나타난다.

4. 아세틸-L-카르니틴(Acetyl-L-carnitine, ALC),  Huperzine

알츠하이머 치매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줄어들며 치매 증상이 나타나며, 널리 쓰이는 치매 치료약인 도네페질 등의 약 또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를 억제하여 아세틸콜린을 증가시켜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ALC는 구조적으로 아세틸콜린과 유사하여 콜린성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뇌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막아주는 L-카르니틴의 공급원으로 작용하며 치매 초기 치료약으로 개발되어 국내에서도 시판되고 있다.

고령에 의한 인지기능 저하가 경도에서 중등도 가량 진행된 노인을 대상으로 ALC 1.5~3.0그램을 6주에서 12개월간 매일 복용하고 경과 관찰한 결과 인지기능 호전이 관찰되었고 ALC 복용을 멈춘 이후에도 약 한달간 효과가 지속되었다고 보고됐다.

Huperzine은 Huperzia serrata라는 식물의 잎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으로 미국에서는 건강보조식품으로 판매되는데, 아세틸콜린의 분해 속도를 늦추고, NMDA수용체와 결합하여 작용을 억제시킴으로서 치매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 외 영양학적 인자

1. 비타민D

비타민D수용체는 뇌의 시상하부와 해마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뇌에서 신경 손상을 억제하고 신경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물질을 합성하는 작용과 코티솔에 의한 신경 독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통해 치매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

포스파티딜세린은 세포막의 정상적인 구성성분이며, 세포간의 소통 및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작용한다. 연령 증가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에서 행동장애와 인지기능의 호전이 관찰되었으나 뇌혈관성 질환에 의한 치매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러한 효과는 소의 뇌에서 추출한 포스파티딜세린에서 나타났으며, 콩의 레시틴에서 추출한 제제는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소의 뇌에서 추출한 제제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3. 은행잎추출물(Ginkgo biloba extract)

은행잎추출물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에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고령자에서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는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글루타민산의 신경 독성을 강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치매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권장되지 않는다.

오메가3(EPA+DHA)

EPA를 장기복용하면 신체내의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DHA는 뇌에서 신경전달과정에 관여할 뿐 아니라 NMDA수용체의 작용을 방해하여 대뇌피질의 과흥분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솔은 신경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의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CHAT(choline acetyltransferase)의 작용을 억제하여 뇌에서 아세틸콜린을 감소시키고 해마의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의 관리 또한 치매의 예방 및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외 인슐린 저항성 및 염증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까지 치매와 관련된 많은 영양소들을 언급했지만 이 많은 영양소들을 현실적으로 다 복용할 수도 없을뿐더러 모든 치매 환자에게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환자 열이면 열 모두 치매를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는 인자는 다 차이가 있을 것이며, 중요한 점은 환자 각각의 위험인자를 찾아내고 그에 맞는 영양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영양치료법을 잘 이용하면 정상인 분들은 치매의 진행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치매 환자들은 기존의 치료 효과를 더 극대화 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약이 아닌 영양소를 사용함으로써 건강 관리에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