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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의 반값’ 알뜰폰 5G 중간요금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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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엠모바일, 20GB 5G 요금제월 2만원대…데이터 선택권 넓혀LG헬로비전, 올해 e심 강화 방점도매대가 내려 듀얼요금 싸질듯

 

알뜰폰 업계가 올해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기조에 발 맞춰 5세대이동통신(5G) 요금제 다양화, e심(eSIM·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 강화 등 사용자 선택권을 확대한다. 지난해 1200만 알뜰폰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가입자 확장뿐 아니라 5G 전환에 적극 대응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KT, 알뜰폰 5G중간요금제 첫발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엠모바일은 지난 3일 월 2만원대에 데이터 20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데이터 20GB에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는 2만6900원 △데이터 20GB에 음성 200분, 문자 100건을 지원하는 요금제는 2만4900원이다. 통신3사 5G 중간요금제의 절반 수준인 가격이다. 현재 통신3사는 기본 요금 기준 △SK텔레콤 5만9000원(24GB) △KT 6만1000원(30GB) △LG유플러스 6만1000원(31GB)에 중간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5G 중간요금제 성격인 2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알뜰폰 업계에서 처음이다. 알뜰폰업계 5G 요금제는 보통 10GB 미만 또는 100GB 이상 영역에서 요금제가 형성돼 왔기 때문이다. 10~100GB 구간의 요금제가 없는 탓에 알뜰폰이 5G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KT엠모바일 5G 중간요금제로 업계 내에선 5G 요금제 다양화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G 요금제 도매대가 부담이 LTE보다 높은 만큼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5G는 LTE보다 도매대가가 높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이 있어 도매제공 범위나 수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5G 전환기에서 언제까지 LTE에만 머물 수 없기 때문에 사업자들도 5G 요금제 다양화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심 강화'에도 방점

알뜰폰 업계는 올해를 e심 확대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LG헬로비전 송구영 대표는 '알뜰폰 e심 서비스 강화'를 올해 중점과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e심은 하나의 휴대폰에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장형심이다. 통신3사는 이를 메인 번호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음성·데이터 요금제(듀얼 요금제) 위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정부와 SKT 도매대가 협상에서 음성·데이터 요금의 정도를 결정하는 종량형(RM) 도매대가가 약 20% 인하된 만큼 통신사보다 더 싼 e심용 음성·데이터 요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데이터 쉐어링'을 지원하는 통신3사의 듀얼 요금제가 아직 굳건한 만큼 온라인 유통채널 확장, 가입절차 간소화 등 고객 편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e심 전용 요금제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아직 e심 개념을 모르거나 가입 절차에 대한 편견이 있는 소비자들도 많다"며 "e심 인식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이 e심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부터 출시되는 모든 플래그십(최상위기종)급 스마트폰에 e심이 지원되면서 e심 활성화에도 불이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