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2억원 적자 티빙, 그래도 구독자 유치에 ‘돈 푼다’”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연간 이용권 41%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독립 법인 출범 2주년을 기념해 41% 할인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지 약 6개월만에 또 연간 이용권 할인에 나선 것이다. 신규 구독자 유치 및 기존 구독자 유지에 공력을 쏟는 모양새다.
티빙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의 인기에 보답하고자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연간 이용권 41%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기간동안 티빙은 ▷1명이 이용할 수 있는 베이직 ▷2명이 이용 가능한 스탠다드 ▷4명이 이용하는 프리미엄 등 총 3가지 연간 이용권을 사실상 ‘반값’에 판매한다. 원가 9만4800원의 베이직 이용권을 5만5000원에, 프리미엄 이용권(16만6800원)을 9만9000원에 제공한다. 베이직의 경우 한 달 실 구독료가 4590원, 프리미엄은 8250원에 불과한 셈이다. 넷플릭스의 프리미엄 월 이용권이 1만7000원. 베이직은 넷플릭스의 3분의1, 프리미엄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티빙이 연간 이용권 41%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약 6개월만이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 가량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한 바 있다. 5월에 기존 대비 최대 40%를 할인해주는 ‘베이직 연간이용권’을 내놓은 데 이어 같은 해 10월 독립 법인 출범 2주년을 기념해 연간 이용권을 41% 할인했다.
티빙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은 구독자 유치 및 유지 일환이다. ‘킬러콘텐츠’의 빈자리를 할인 혜택으로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할인 행사 시점도 월간활성사용자수(MAU)와 무관치 않다. 국내 대표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첫 40% 할인 행사가 시작된 지난해 5월 티빙의 MAU는 381만2892명으로 그 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439만6973명)의 경우에는 5월 보다는 큰 폭으로 MAU가 증가했지만, 답보 상태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티빙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외려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티빙은 지난해 전년 대비 56.3% 급등한 119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콘텐츠 투자 강화에 따른 결과다. 티빙은 올해에도 40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에 쏟아 붓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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