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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터져”…정부, LGU+ 와이파이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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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의 와이파이(WiFi) 서비스 속도가 크게 저하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정부가 원인 규명에 나선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의 상용·개방 와이파이 속도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이례적이라 보고, 속도 저하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하 ‘NIA’)와 ‘2022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 상용·개방 와이파이에서 LG유플러스의 다운로드 속도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사 가입자만 쓸 수 있게 열어둔 상용 와이파이의 경우, 통신사별 속도는 ▲1위 KT(545.75Mbps) ▲2위 SK텔레콤(349.45Mbps) ▲3위 LG유플러스(107.52Mbps)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KT는 속도가 68.31Mbps(14.31%) 개선된 반면, LG유플러스는 무려 215.32Mbps(66.70%) 감소했다. 같은기간 SK텔레콤도 41.30Mbps(10.57%) 줄었다.

모든 통신사 이용자가 사용 가능한 개방 와이파이의 속도도 LG유플러스만이 유독 큰폭으로 떨어졌다. 상용 와이파이와 마찬가지로, KT가 11.39Mbps(2.13%) 개선된 546.06Mbps를 기록하며 1위를 지킨 가운데 LG유플러스는 169.87Mbps(50.38%) 줄어든 167.29Mbps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14.53Mbps(4.18%) 감소한 332.81Mbps이었다.

업계에선 속도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와이파이의 기반이 되는 유선인터넷에 있다고 보고 있다. 와이파이는 유선인터넷에 접속장비(AP)를 설치해 인근 이용자에 제공하는 방식인 가운데, 늘어자는 가입자 대비 유선인터넷과 관련한 인프라 구축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사에서 기가급·10기가급 유선인터넷 속도도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자별 500Mbps급 유선인터넷 전송속도는 ▲1위 KT(495.19Mbps) ▲2위 SK브로드밴드(492.82Mbps) ▲3위 LG유플러스(491.66Mbps) ▲4위 LG헬로비전(476.18Mbps) 순이었다. 이어 1Gbps급 유선인터넷 전송속도에서도 ▲1위 KT(984.44Mbps) ▲2위 SK브로드밴드(982.65Mbps) ▲3위 LG유플러스(979.06Mbps) ▲4위 LG헬로비전(834.63Mbps) 순이었다

업계는 향후에도 LG유플러스의 상용·개방 와이파이 속도가 개선되기 보단,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7월 과기정통부로부터 3.4~3.42㎓ 대역 20㎒폭 주파수를 할당받은 만큼, 당분간은 5G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한된 설비투자비용(CAPEX) 안에서 와이파이 뿐 아니라, 기존 3G부터해서 LTE와 5G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다. 더 쓰고 덜 쓰는 곳이 생길 수 밖에 없다”라며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할당받은 주파수를 이용해 내년부터 본격 5G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다보니 5G 투자가 집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와 함께 KT LTE 속도 저하 원인도 함께 살핀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 KT는 전년보다 2.82Mbps 느려진 135.41Mbps로, 통신3사 중 유일하게 LTE 다운로드 속도가 떨어졌다. 같은기간 SK텔레콤은 208.96Mbps로 0.72Mbps 개선됐으며, LG유플러스는 111.40Mbps로 6.97Mbps 빨라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LG유플러스의 와이파이 속도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KT의 LTE 다운로드 속도도 감소했다”라며 “다음 주중 해당 부분들을 사업자에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