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매 맞춤형 '고리형 펩타이드' 신약 발굴 플랫폼 개발

국내 연구팀이 낮은 독성과 높은 약리 활성으로 주목받는 ‘고리형 펩타이드’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을 개발했다. 질병을 유발하는 여러 바이오마커들에 맞춰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어 획기적 맞춤형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희성 KAIST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21일 고리형 펩타이드를 효과적으로 설계하고 탐색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리형 펩타이드는 기본 선형으로 이뤄진 펩타이드를 약리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고리 형태로 만든 아미노산 중합체를 지칭한다. 암과 치매, 당뇨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변형을 저해하고 낮은 독성과 높은 약리 활성을 가져 주목받았다. 그러나 고리형 펩타이드를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제조하기 어려워 실제 신약 개발에 활용되지 못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플랫폼은 고리형 펩타이드를 효과적으로 디자인하고 탐색, 설계한다. 실제 플랫폼은 비정상적인 단백질에 결합해 다양한 종류의 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진 종양 바이오마커인 ‘HDAC8’의 활성을 저해하는 고리형 펩타이드를 발굴하는 데도 성공했다.

박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여러 질병에 대한 신약후보 물질이 가능해진다”며 “향후 맞춤형 표적 항암제와 뇌 신경 치료제 개발 등 신약 연구에 새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에 지난달 16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