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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cence

집에서 유전공학 실험을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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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메레디스 패터슨(31)은 자신의 집 거실에서 요거트에 든 박테리아가 멜라민 성분을 만나면 초록색으로 변하게 만드는 유전자 조작 실험을 하고 있다.

멜라민은 최근 중국산 분유에서 발견된 인체에 해로운 화학 성분이다.

요즘 미국에선 이렇게 자신의 집, 부엌, 창고 등에서 취미로, 호기심에서, 혹은 공리적 목적으로 유전 공학 실험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유전 공학에 전문적 학위를 따지 않은 이들로(생물학을 전공한 이들은 많다), 스스로 수많은 책과 논문, 인터넷을 통해 유전 공학 지식을 얻고 실험을 위한 도구도 스스로 주문하거나 집적 만들었다.

이들은 스스로를 "바이오해커"라고 부르며,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독점하는 유전공학 기술을 세상에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미 미국의 매사추세스 주에는 이런 아마추어 유전공학자들의 모임인 DIYbio이 조직돼 사람들이 언제든 간단한 유전공학 도구를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아직 오징어의 '야광' 유전자를 이용해 스스로 발광하는 문신 정도이지만, 앞으로 새로운 백신이나 높은 효율성의 바이오 에너지원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들의 무제한 실험이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유기체가 아니라, 의도하지 않은 치료 불가능한 바이러스를 생산해 인명을 해하거나 환경에 재앙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가내 유전공학 실험은 아무런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더욱더 위험하다고.

아직 아마추어 유전공학자들이 세상의 주목을 받을 결과물은 만들어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