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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cence

소설 '백경' 사실적 배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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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백경, 사실적 배경이 있었다.


영어 제목이 '모비 딕'이라는 윗 제목의 소설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많을 것이다.

미국 작가 허만 멜빌이 썼고 영국에서 1851년에 출판되어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작가 허만 멜빌 -그는 주홍글씨를 쓴 나다니엘 호슨과
절친한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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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포경선 페쿠드 호의 에이하브  선장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모비 딕이라는 희고 거대한  고래에게 다리 하나를 잃은 

에이하브 선장은 전 세계 대양을 뒤지며 모비 딕을 찾는다.


결국 모비 딕을 찾아내어 복수의 일전을 벌리지만 그도 죽고
그의
포경선도 모비 딕[백경]의 충격에 침몰한다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소설로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1951년 명배우

그레고리 펙이 주연하는 영화로도 더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명연기는 지금도 미국 유 튜브에서 볼 수가 있다.


로마의 휴일에서 귀공자타입으로 나와서 오드리 헵번과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이 영화에서 귀기(鬼氣)가 넘치는

편집광적인 에이하브 선장의 연기를 아주 잘 해내었다


소설을 읽은 사람이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두 가지의
비현실성을
체감 할 것이다.


첫째. 세상에 그렇게 큰 배가 고래에 받혔다고 침몰할 수가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있는가?

둘째. 세상에 그렇게 크고 흰 고래가 있을까?


그래서 이 소설은 그 뒤에 나온 프랑스 쥴 베르느의 해저 이만리와

비슷한 그 시대의 공상 과학 소설류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실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이 젊은 시절 1841-1842년 포경선 아퀴시넷 호에서

선원 생활을 했던 바 있었던 허만 멜빌은 자신이 경험을 했던 생활에

황당한 비현실을 끌어 넣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 해상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해양 소설을 썼었다.


허만 멜빌은 두 가지의 엄연한 사실을 바탕으로 백경을 썼다.

그 하나는 1820년에 실제로 있었던 미 동부해안 낸턱키트 항 소속의

238톤 크기의 포경선 에섹스 호의 실화다.


에섹스 호 충돌의 순간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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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는 남미 해안에서 2000마일 떨어진 태평양에서

초대형 향유 고래에게 공격 당했다.

에섹스 호는 그 고래의 새끼를 포획 했다가 악에 바친 어미에게

두 번 충격 당하고 침몰하였다.

이빨 고래중 제일 큰 향유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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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전 스물 한 명의 선원들은 세 척의 구명 보트로 무인도
헨더슨 섬에
기착했으나 섬에는 먹을 것이 거의  없었다.


이대로 죽느니 바다로 나가서 지나가는 배에게

구조를 요청해보던가 다른 육지를 발견 해보겠다고
두 척의 구명정을
타고 무인도를 출발했던 18명의 선원들은
동료들이 계속 죽어가고
극도의 아사 상태에 몰리자
제비 뽑기를 해서 동료 선원을
잡아 먹기까지 하며 표류하다가
석 달 뒤에 각기
다른 선박들에 구조 되었지만 중에
결국 다 죽고 다섯 명만이 살아남았다.

구조될 때까지 일곱 명이나 이렇게 동료들에게 잡아먹혔다.


향유고래의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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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섬에서 다 죽어 가던 세 명의 선원들이 구조 되어서

생존자가 여덟 명이다.


허만 멜빌은 이 배의 일등 항해사 오웬 체이스가 쓴 책을

여러 번 탐독했었다.


다른 하나는 백경을 닮은 하얀 고래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고래의 흰 색깔은 병적인 알비노 현상으로 생기는 것이다.

향유 고래의 본 색깔은 회색이다.


새끼를 데리고 심해 거대 오징어를 잡는 향유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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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비슷하다.

1830년 칠레 령인 모차 섬 인근에서 포획 되었다 해서
모차 딕이라 불렸다. 


이 하얀 알비노 고래는 1810년에 최초로 발견되었고 그 20년 뒤에

잡힐 때까지 무려 백 여회나 포경선들과 격투를 벌였다.

이 고래는 대단히 사나워서 가끔 포경선을 공격하기도 해댔다.


그가 결국 잡혔을 때 그는 몸에 수십 개작살이 발견되었었다.

뿐만 아니라 대단한 거구였고 몸에 따개비 종의 조개들이

잔뜩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향유고래는 이빨 고래 중에 제일 큰 종류로서 큰 개체는
20미터가 넘는다.

[에섹스호를 습격했던 고래는 24미터의 초대형으로 추정된다.]
범고래나 상어도 감히 이 향유고래에게는 도전하지 못한다.

몸의 삼분지 일이 머리이고 이 머리는 앞짱구로서 박치기하기

아주 좋게 되어 있다.


박치기 왕 향유 고래의 앞 짱구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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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바다를 유영하면서 살아가며 필요하면
3,000미터까지
잠수할 수가 있다.


수명이 70살이 넘고 새끼를 삼년이나 육년마다

한 마리 낳아서 십년간이나 데리고 산다.

그러니 새끼 사랑이 유별 날 수밖에 없다.


이 흰 고래를 잡은 함장의 모습이 허만 멜빌이 묘사한

에이하브 선장과 비슷하다.


멜빌 역시 이 사건을 잘 알고 있었다.


전신이 하얀 알비노 병을 알던 고래가 포경선에 의해서

포획된 것은 또 있었다.


1859년 스웨덴 포경선이 아주 오래된 흰 고래를

죽인 기록이 있고 훨씬 뒤인 1902년 낸터킷의 포경선이

흰 고래를 잡은 일도 있었다.


고래가 그 무렵 목선(木船)인 포경선을 박치기해서 피해를

준 것은 에섹스 사건뿐이 아니다.

역사의 기록은 고래의 박치기는 여러 번 있었다.


1850년 파커 쿡 호가 대서양의 한 복판에서 고래에게 받혔지만

고래는 선원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배의 파손이 심각해서 항구로 귀향하여 독크에 넣고

대수리를 해야 했다.


같은 해에 비슷한 지역에서 포경선 포카혼타스가 고래의 충격에

침몰 당했고 선원들은 구조되었다.

고래가 포경선을 받아서 큰 피해를 준 것은 포경선이 포경 대포를

장비하기 시작한 1850년대에 들어와서 격감했지만 1640년

첫 보고가 된 이래 여러 번 있었다.


포경 작살 대포의 초기형 - 고래에게 치명상을 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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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발견하면 보트를 내려서 작은 작살을 꽂아 죽여야 했으니

고래들도 큰 상처를 입지 않았었고 성질만 자극하여 보트뿐만 아니라

본선도 들이받아 큰 피해를 주었을 법도 하다.


고래의 포경선 충돌 격침은 포경선에 대형 작살을 발사하는

포경 대포가 설치된 1850년대 이후 격감했지만 20세기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마지막으로 고래에게 들이 받쳐 침몰된 포경선은 1873년의

와탕카 호가 있다.

영화 모비 딕 - 에이하브 선장[ 그레고리 펙]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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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작살 대포가 생긴데다가 선박들이
철선으로 바뀐 뒤 고래에 박치기 당해 침몰되는 경우는
없어진 것 같지만 지금도 종종 작은 요트나 어선들이
고래에게 받혀서 침몰 당하고 있다.

고래가 받은 것이 아니라 받힌 것이지만 한일간을 왕복하던
쾌속선들이 가끔 고래와 충돌하는 오늘날에는 향유 고래도 인간들에게
극심한 남획을 당하여 수도 멸종 위기 선까지 줄어들었었다.
물론  에섹스 호를  받아서 '격침'시킨 그런 대형 향유 고래는 
나타나지 않은지도 백년이 훨씬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