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life

사우디 이어 UAE도 중동과 가까워지는 네이버

728x90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UAE(아랍에미리트)의 정부 디지털 부문 담당자들이 네이버(NAVER)를 찾았다. 석유 이후 먹거리로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중동 국가들이 네이버의 기술력에 주목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네옴시티 수주전 이후 중동과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며 사업확장 기대감을 키운다.

셰이크 사우드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왕자 등 샤르자에미리트(UAE의 6개 토후국 중 하나, 이하 샤르자) 왕실 고위 대표단 일행이 12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했다고 네이버가 밝혔다. 국가 차원의 디지털 혁신·인프라 구축과 관련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샤르자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총괄하는 디지털청장을 맡고 있다.

네이버와 UAE의 인연은 지난 1월 정부 UAE 방문사절단에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의 동행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지난 3월에는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주한 UAE 대사가 네이버 1784를 방문하기도 했다.

대표단은 1784에서 네이버의 로봇·자율주행·클라우드·디지털트윈·5G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테크 컨버전스 사례를 체험했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특히 자국어 기반으로 구축된 초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에 관심을 가지며 생성형 AI에 대해 질문했다.

대표단은 특히 1784의 디지털 트윈 기술에 집중했다. 샤르자는 UAE 토후국 중에서도 특히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10월에는 샤르자 상업관광개발청과 멀티버스랩이 메타버스 관광 사업 '샤르자버스(Sharjahverse)'를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샤르자버스는 관광뿐만 아니라 도심 계획 및 시뮬레이션 등 메타버스 도시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나 네이버랩스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당 기술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도심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한 네이버 기술 수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설명했다.

제페토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아랍어를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중동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 동안 전용 포토 부스도 설치했다. 그 결과 지난 3월23일부터 4월20일까지 진행된 올해 라마단 동안 중동 현지 이용자들이 제페토에 올린 콘텐츠는 직전 한 달(2월15일~3월21일) 대비 34% 늘었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한국의 발전된 디지털 인프라 및 기술 현황을 직접 확인한 만큼, 샤르자의 디지털 혁신 및 인프라 구축에 많은 혜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축적한 '팀 네이버'의 첨단 기술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는 만큼, 향후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IT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