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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 써보니…손에 착 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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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의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는 한 손에 부드럽게 감겨들었다. 갤럭시노트3는 실수로 손에서 미끄러질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갤럭시 라운드는 뒷면의 볼록한 부분이 손바닥에 안착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사진=박정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10일 사용해봤다.

갤럭시 라운드는 갤럭시노트3과 사양이나 디자인이 거의 유사하다. 다만 좌우로 오목하게 휘어져 있어 바닥에 놓았을 때 오뚜기처럼 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한 기능도 더해졌다. 화면이 꺼진 상태로 바닥에 내려놓고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현재 시각, 배터리 잔량 등 기본적인 정보가 화면에 뜬다. 사진을 보다가도 화면을 누른채 옆으로 살짝 기울이면 사진 목록에 왼쪽 화면에 뜬다. 갤럭시노트3에는 없던 기능들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왼쪽)와 갤럭시노트3(오른쪽)/사진=박정현 기자

갤럭시노트3에서 개선된 ‘한 손 조작모드’가 갤럭시 라운드에서도 도입됐다. ‘한 손 조작모드’는 전체 화면을 조금 축소해서 띄워줘 한 손으로도 화면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갤럭시노트3보다 갤럭시 라운드가 손에 안정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한 손으로 조작하는게 더욱 편하게 느껴졌다.

눈으로 봤을때는 갤럭시노트3보다 더 두께감이 있어보이지만, 손으로 쥐었을때는 훨씬 얇게 느껴진다. 실제로 갤럭시노트3은 두께가 8.3mm, 갤럭시라운드는 7.9mm다.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왼쪽)와 갤럭시노트3(오른쪽) 뒷면을 열어본 모습/사진=박정현 기자

화면이 오목하게 기울어져 있다고 해서 영상이나 사진이 왜곡되어 보이는 현상은 없었다. 정면으로 화면을 바라볼 때에는 오목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3과 동일하게 5.7인치, 풀HD(1920X1080) 화질을 구현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를 터치할 때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배터리도 아쉬웠다. 갤럭시 라운드의 배터리 용량은 2800밀리암페어(mAh), 갤럭시노트3는 3200mAh다. 이는 갤럭시 라운드의 두께를 더 얇게(7.9mm) 만들고 휘어지게 만드는 대신 더 얇은 배터리를 썼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은 휘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반 배터리가 들어갔다. 배터리는 교체 가능하지만, 갤럭시노트3에 비해서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로 '한 손 조작모드'를 실행시킨 모습/사진=박정현 기자

더 얇게, 그리고 휘어지게 만드느라 빠진 것이 ‘S펜’이다. 메모를 많이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노트’ 기능을 중요시한다면 갤럭시 라운드보다 갤럭시노트3을 구매하는게 낫다. 다른 제조사에서 만드는 스마트폰용 펜을 가져다 써도 삼성전자 제품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상단에 이어폰 단자, 하단에 충전 단자가 있고 왼쪽에는 음량 조절 버튼, 오른쪽에는 전원 버튼이 있다. 카메라는 후면에 1300만화소, 전면에 200만화소가 들어갔다. 갤럭시노트3처럼 뒷면을 가죽 느낌이 나는 플라스틱 소재로 마감했다. 색상은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럭셔리 브라운)이다.

갤럭시 라운드는 이번주부터 SK텔레콤(017670)의 공식 대리점과 온라인 매장 ‘T월드 다이렉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출하 가격은 108만 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