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나늙으면 그렇게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joeykim 2008. 7.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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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늙으면 당신과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

가능 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가운 거리에 숲이 있었으면 좋겠어...

개울물 소리 졸졸 거리면 더 좋을거야.

잠없는 난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병 들고 산책 해야지...

삐걱 거리는 허리,쭈욱 펴 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두울 ~~체조 시킬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 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 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래 입맟춤 하고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 할거야...

이를테면 쇠고기 꾹꾹 다져넣고

파릇한 야채띄워 야채 죽으로 하지.

깔깔한 입안이 솜사탕 문듯 할거야...

이때 나직히 모짜르트를 울려 놓아야지.

 

아주 연한 헤이즐럿을 내리고.

꽃무늬박힌 찻잔 두개에 가득담아...

이제 잉크 냄새나는 신문을 볼꺼야.

코에걸린 안경너머 당신의 눈빛을 읽겠지...

 

눈을감고 다가 가야지.

서툴지 않게 당신코와 맞닿을 수있어...

강아지 처럼 부벼 볼꺼야.

그래보고 싶었거든...

 

해가높이 오르고

창 깊숙이 들던 햇빛 물러설 즈음...

당신의 무릅을 베고

오래 오래 낯잠도 자야지.

아이처럼 자장가도 부탁해 볼까?...

 

어쩌면 그때는

창밖의 많은 것들

세상의 분주한 것들

우리를 닮아 아주 조용하고

아주 평화로울 거야...

 

나 늙으면 당신과 그렇게 살아보고싶어!

당신의 등에기대 소리내어 울고도 싶어

장작불 같던 가슴...

그불씨 사그러 들게 하느라 참 힘들었노라.

사랑하기 너무 벅찬 그때.

나 왜그렇게 어리 석었을까. 말할거야...

 

겨울엔 백화점에 가서

당신의 넓은가슴 덥힐 스웨터를 살거야...

잿빛모자 두개사서 하나씩 쓰고.

강변 횟집으로 나가 볼꺼야.

눈이 내릴까?...

 

봄엔 당신 연베이지빛 점퍼입고.

나 목에 겨자빛 실크 스커프 매고

이른 아침 조조 영하를 보러갈까?...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같은...

 

가을엔 은빛머리 곱게빛어 넘기고.

헤이즐럿 보온병에 담아 들고.

낙엽 밟으러 가야지...

저,벤치에 앉아 사진한번 찍을까.

곱게 판넬하여 창가에 걸어 두어야지...

 

그리고.그리고

당신 좋아하는 서점에 들러

책 한아름 사서들고

서재로 가는 거야.

난 당신 책읽는 모습보며

화폭속에 내 가슴속에 당신의 모습담아

영원히 간직 할거야.

 

나 늙으면 그렇게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